종로에서 연등행사를 보고 들어왔다. 오자마자 한 일은 오늘 LG가 이겼는지(졌는지?) 확인하기.
별수없는 엘빠다. 일희일비하는 게 팬이라지만 어제 결과는 뭐라 말이 안 나오더라.
이런 경기를 안 본게 다행인건지. 다신 기대 안 하겠다면서 매일같이 경기결과를 확인하는 나는 뭔지.
듣자하니 어제도 잠실은 만원이었다던데 선수들도 부끄럽겠지. 아니 부끄러워할까? 아닐 것 같아.
팀이 패배감에 빠져있는게 팬들에게도 보인다.
무기력한 행동. 투지가 보이지 않는 플레이는 중계화면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.
예전에 캐넌이 이진영한테 한 말이 있잖아.
팬들은 니 싸인보다 승리를 더 좋아할꺼라고.
야구계에 명언집이 있다면 난 이말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.
팬들은 작은 팬 서비스에도 감동받을 수는 있지만 승리만큼 좋은 선물은 없는데.
그 승리를 얻어내고자 하는 열기가 느껴지지 않아.
경기를 하다보면 질 때도 있지. 승률 5할정도면 상당한 수준의 팀이고 6할이 넘어가면 우승을 넘볼 수 있을 정도니까.
팬들도 매 경기 승리하기를 기대하지는 않아. 우승팀이라도 3경기 하면 1경기는 지는게 야구야.
하지만 지는 경기에서도 끝까지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면 팬들은 응원할 힘이 생기기 마련이야.
어제 경기를 못 봐서 잘 말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어제 꽉찬 관중들 앞에서 그런 의지는 보이지 않았겠지.
팬들은 경기에서 졌다해서 떠나가지는 않아. 승리를 원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, 투지라는게 안 보일 때 떠나는거지.
나 다음주 두산전에 예매했는데 그 때는 좀 볼 수 있을까? 그 투지라는 것 말이야.



